AI가 쓴 이야기를 브랜드 영상으로 완성하기 | Genesys 영상 제작기

한 달 전, Genesys(제네시스)에서 영상 한 편을 받았습니다.
고객사가 Google Gemini로 직접 만든 스토리 영상이었습니다.
열어 보니 이야기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배송이 늦어져 애가 타는 고객이 있고, 정보만 안내하고 끝나는 기존 챗봇이 있고, 결국 문제를 끝까지 해결해 주는 AI가 있습니다.
메시지가 분명했습니다.
고객의 요청도 분명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Genesys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맞는 영상으로 다시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럴듯한 화면, 맞지 않는 이야기
얼핏 보면 잘 설명하는 그림 같아 보였습니다.
장면마다 아이콘이 풍성했죠.
그런데 나레이션을 틀어 놓고 화면을 한 장씩 맞춰 보니 달랐습니다.
나레이션이 전하려는 이야기는 좋았지만, 화면이 그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럴듯했지만, 그 장면이 왜 거기 있는지는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AI는 장면을 만들어 줬지만, 이야기를 이어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보다 먼저 이야기를 다시 분석했습니다.
나레이션을 문장 단위로 나누고, 각 문장이 시청자에게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그다음 그 메시지에 맞는 화면을 처음부터 다시 구성했습니다.
이 재구성 작업이 이후 모든 시안의 뼈대가 됐습니다.
말로 설명하는 대신, 시안 두 개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함께하는 고객이었습니다.
어떤 톤을 좋아하는지 아직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획서로 설명하기보다 실제 움직이는 시안을 보여 드리기로 했습니다.
A안 · 슬라이드형 애니메이션
Genesys 브랜드 가이드를 충실히 따르는 방식입니다.
아이콘, 컬러, 카드 레이아웃을 가이드 안에서 정리하고 PPT 슬라이드처럼 깔끔하게 움직입니다.
제작 기간과 비용을 예측하기 쉬운 안정적인 선택지였습니다.


B안 · 콜라주 모션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흑백 인물 사진, 찢어진 종이 질감, 손글씨 말풍선을 겹쳐서 고객의 답답함과 해결의 쾌감을 감정으로 전달합니다.
견적은 A안보다 높았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 방향을 꼭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30초 분량을 실제로 만들어 고객께 직접 보여 드렸습니다.
고객의 취향을 알아볼 수 있고, 엠퍼니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보여 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고객의 선택은 A안이었습니다
아쉽게도 고객은 A안, 즉 안정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브랜드 가이드를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였기에 충분히 이해되는 결정이었습니다.
다만 고민이 하나 남았습니다.
슬라이드 형태의 애니메이션만으로 영상 전체를 끌고 가면, 지금의 좋은 시나리오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이드는 지키되, 슬라이드에 머물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슬라이드 사이에 실사를 넣었습니다
콘티를 짜기 전에 팀원들과 Genesys 유튜브 채널에 올라간 영상들을 함께 분석했습니다.
브랜드가 실제 영상에서 어떤 색을 쓰고, 화면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인물 컷을 쓰는지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로 영상의 역할을 둘로 나눴습니다.
- 정보를 전달하는 구간 · AI 성숙도 단계, 실행 프로세스처럼 정확해야 하는 내용은 브랜드 가이드에 맞춘 슬라이드 그래픽으로 정리했습니다.
- 이야기가 흐르는 구간 · 고객의 상황과 감정이 필요한 장면은 Stock 영상에 UI와 말풍선을 CG로 합성해 변화를 줬습니다.





Stock 영상에 얹는 UI와 타이포 역시 브랜드 가이드 안에서 설계했습니다.
덕분에 화면은 다채로워졌지만, 영상 전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Genesys의 톤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첫 납품, 수정은 텍스트 한두 개
첫 납품 후 고객께서 만족한다는 메일을 보내 주셨습니다.
수정 사항은 간단한 텍스트 한두 개였고, 그대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는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채택되지 않은 B안이 남긴 것
B안은 납품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버려진 작업은 아닙니다.
이번 시안을 만들면서 AI를 활용한 콜라주 영상의 가능성을 직접 연구해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다음 프로젝트에서 더 빠르고 더 과감하게 제안할 수 있는 무기가 하나 생긴 셈입니다.
프로젝트를 많이 할수록, 고민을 많이 할수록 힘이 듭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AI로 만든 초안, 브랜드 영상으로 완성해 드립니다
생성형 AI로 만든 스토리 영상, 내부에서 정리한 기획안, 거친 스토리보드만 있어도 괜찮습니다.
브랜드 가이드에 맞는 시안부터 함께 보여 드리겠습니다.
- 문의 · ted@mfunny.co.kr
- 포트폴리오 · youtube.com/@mfunny2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