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연출하고, 서울에서 촬영했습니다 — 아모레퍼시픽 본사 해외 원격 라이브 촬영기


감독은 호주에 있었습니다.
촬영 현장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였습니다.
두 도시 사이는 약 8,300km.
그래도 감독은 모든 컷을 실시간으로 보고, 직접 디렉팅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 촬영이 필요할 때 담당자가 가장 걱정하는 건 하나입니다.
"내가 현장에 없는데, 원하는 대로 찍힐까?"
이번 글은 그 질문에 대한 엠퍼니인터랙티브의 답입니다.
호주 프로덕션과 함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원격 라이브 촬영의 전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프로젝트 한눈에 보기
- 의뢰 — 호주 시드니 영상 프로덕션 (글로벌 IT 기업 고객사례 영상)
- 촬영지 —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아트리움·중정 정원
- 형식 — 완전 대본형 (출연자 카메라 정면 멘트 + 보이스오버)
- 연출 — 감독은 시드니에서 웹엑스로 원격 연출, 엠퍼니가 현장 연출·통역·기술 운영
- 엠퍼니 범위 — 사전 미팅, 로케이션 답사, 배우·크루·드론·헤어메이크업 섭외, 본촬영, 가편집, 데이터 납품
- 납품 — 촬영 후 2일 이내 가편집본, 프리미어 프로젝트가 담긴 HDD를 2일 내 시드니 도착
1. 사전 미팅 — 직접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미팅이 끝난 후 바로 요약하여 제공합니다
첫 미팅은 시드니와 서울을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했습니다.
감독의 요구는 구체적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걸 하나씩 기술 사양으로 바꿔 적었습니다.
- 카메라 화면을 시드니에서 실시간 확인 → 멀티캠 출력을 캡처보드로 웹엑스에 직접 송출
- 대형 스크린 상영에 버티는 화질 → Sony 시네마 카메라 [모델명], 4K, 10bit, 고비트레이트
- 컬러그레이딩 여유 → S-Log 로그 촬영
- 인물은 30fps, B롤은 슬로모션 → 인물 4K 30p / B롤 60p
- 건물을 담는 아트 샷 → 단렌즈 위주 + 짐벌용 줌렌즈, 타임랩스
- 대본을 정확히 전달 → 텔레프롬프터(오토큐) 운영
- 야외에서도 깨끗한 음성 → 근접 붐 마이크 + 무선 마이크 2채널 백업, VO는 카펫 실내에서 별도 녹음
- 드론·FPV 샷 → 비행 허가 선제 신청, FPV 샷별 촬영 계획서 작성
- 업로드보다 빠른 데이터 전달 → 원본을 HDD에 담아 항공 특송
고객의 걱정, 그리고 우리의 답
미팅 중 감독이 멈칫한 대목이 있었습니다.
FPV 드론이었습니다.
호주에서는 드론 반경 10m 안의 모든 사람에게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해서 쉽지 않다는 것이었죠.
우리는 말 대신 화면을 공유했습니다.
실내에서 FPV로 찍었던 엠퍼니의 이전 작업을 그 자리에서 보여드렸고
비행 허가는 이미 신청해 두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드론이 본촬영 흐름을 끊지 않도록 별도 일정으로 분리하는 안도 함께 제안했습니다.
야외 소음 문제는 우리가 먼저 꺼냈습니다.
연못과 정원 주변은 직원 왕래가 많다는 걸 현장을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정보였습니다.
덕분에 타이트한 샷 + 근접 마이크 + 실내 VO 분리라는 해법을 미팅에서 바로 합의했습니다.
미팅이 끝난 뒤에는 합의한 내용을 영문 체크리스트로 정리해 보냈습니다.
원격 송출, 장비, 드론, 일정, 데이터 전달까지 일곱 개 항목이었습니다.
감독은 웹엑스 온리인 미팅에서 한국 쪽 준비 상황을 전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사전답사 — 감독이 직접 앵글을 고르다

보통 사전답사는 사진 몇 장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사진으로는 렌즈의 화각도, 배경의 깊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답사 현장에 카메라를 가져갔습니다.
카메라 출력을 웹엑스에 연결하고
시드니의 감독이 실제 촬영 화면을 보면서 앵글을 고르도록 했습니다.
"조금 더 왼쪽으로"
"뒤로 두 걸음"
"배경에 나무가 더 들어오게"
감독의 말을 듣고 카메라를 그 자리에서 옮겼습니다.
아트리움, 중정 정원, 보이스오버를 녹음할 조용한 실내까지 촬영 포인트를 답사 당일 모두 확정했으며,
사전 허가, 자료 요청, 촬영 일정표까지 작성하여 아모레퍼시픽, 시스코, 호주 감독에게 공유했습니다.



감독이 한국에 오지 않고도 답사에 사실상 동행한 셈입니다.
본촬영 날에는 앵글 논의에 쓸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3. FPV 드론 촬영 계획서 — 비행 동선을 미리 스토리보드로

드론 화면은 웹엑스로 실시간 송출하기 어렵습니다.
감독이 비행 중에 디렉팅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비행 전에 모든 걸 문서로 합의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가운데가 뚫린 사각형 건물입니다.
이 구조를 반영해 샷마다 비행 경로와 프레임을 그린 스케치 콘티를 만들었고
영문 버전으로 시드니에 공유했습니다.

- ① 엔딩 리빌 (최우선) — 출연자를 내려다보다 뒤로·위로 빠짐. 출연자는 돌아서 정원으로 걸어 들어가고 정원 전체가 드러남. 마지막 멘트 직후 영상의 마침표
- ② 360도 오빗 — 정원 한가운데 선 출연자 주위를 넓게 선회. 건물과 인물을 한 호흡에
- ③ 수직 상승·하강 — 위를 보며 오르내림. 사각 중정의 스케일 감
드론은 엠퍼니가 섭외한 전문 오퍼레이터가 띄웠습니다.
비행 당일에는 엠퍼니 현장 디렉터가 계획서를 손에 들고 감독의 눈을 대신했습니다.
감독의 답은 짧았습니다.
"믿고 맡기겠다."
4. 본촬영 — 시드니에서 보는 화면이 곧 카메라 화면이다

본촬영 날, 엠퍼니는 메인 카메라와 2·3번 카메라 출력을 하나의 멀티뷰로 묶었습니다.
그 화면을 USB 캡처보드로 웹엑스에 연결했습니다.
감독은 시드니 자기 모니터에서 카메라가 찍는 화면을 그대로 봤습니다.


디렉팅은 이렇게 나눴습니다
- 앵글·사이즈 — 시드니의 감독이 웹엑스로 직접 코멘트
- 한국어 연기·감정 — 엠퍼니 현장 디렉터가 판단하고 OK 사인
- 대본 — 텔레프롬프터로 승인된 문장을 그대로 전달, 원문판(A)과 축약판(B)을 모두 촬영
- 통역 — 출연자와 감독 사이를 엠퍼니가 실시간으로 연결
감독은 한국어를 모릅니다.
그래서 한국어 대사의 뉘앙스는 우리가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역할을 미리 나눠 두니 현장에서 목소리가 겹치지 않았습니다.


보이스오버를 받쳐줄 그림들
이 영상의 대부분은 보이스오버입니다.
그래서 인물 컷만큼 중요한 게 그 위에 깔릴 그림이었습니다.
짐벌로 인물 주위를 도는 샷, 60p 슬로모션,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의 타임랩스까지
모두 같은 방식으로 감독의 확인을 받으며 찍었습니다.


5. 촬영 후 — 2일 안에 가편집본, 2일 안에 시드니 도착

촬영이 끝났다고 일이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편집은 호주 팀이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호주에서 바로 편집을 시작할 수 있는 상태로 넘기는 데 집중했습니다.
- 멀티카메라 싱크 — 모든 카메라와 오디오를 프리미어 타임라인에 맞춰 두었습니다.
- 베스트 테이크 정리 — 컷별 베스트 테이크를 타임코드와 함께 문서로 정리했습니다.
- 가편집본 — 촬영 후 2일 안에 베스트 테이크로 이은 가편집본을 만들어 감독에게 보여드렸습니다.
- HDD 항공 특송 — 원본 소스와 가편집 프리미어 프로젝트를 HDD에 담아 보냈고, 2일 만에 시드니에서 받았습니다.

수백 GB의 원본을 업로드하면 며칠이 걸립니다.
감독도 경험상 드라이브 배송이 더 빠르다고 했고, 우리는 그 방식을 가장 빠르게 실행했습니다.
호주 팀은 HDD를 연결하고 프로젝트 파일을 여는 것만으로 편집을 시작했습니다.
수백 개의 클립에서 쓸 컷을 다시 찾는 시간을 건너뛴 셈입니다.
해외에서 한국 촬영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감독은 한 번도 한국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앵글은 감독이 골랐고, 연출은 감독의 의도대로 남았습니다.
엠퍼니인터랙티브가 해외 고객에게 약속하는 것은 다섯 가지입니다.
- 보이는 답사 — 사진이 아니라 실제 카메라 화면으로 앵글을 고릅니다.
- 라이브 디렉팅 — 멀티카메라 화면을 웹엑스·줌으로 실시간 송출합니다.
- 현지의 목소리 — 한국어 연기 디렉팅, 통역, 로케이션 협의, 드론 비행 허가를 맡습니다.
- 문서로 하는 약속 — 체크리스트, 촬영 스케줄, 드론 콘티를 영문으로 드립니다.
- 편집하기 좋은 납품 — 2일 안에 가편집본, 프리미어 프로젝트와 원본을 HDD로 보냅니다.
한국에서 촬영할 일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현장에는 엠퍼니가 있고, 화면 앞에는 당신이 있습니다.
📩 ted@mfunny.co.kr · 🌐 mfunny.co.kr · ▶ 포트폴리오
